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당연하다’는 형용사는 ‘일의 앞뒤 사정을 놓고 볼 때 마땅히 그러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앞뒤 사정의 범위에 대한 판단과 마땅히 그러하다는 결정은 특정 주체에 의해 이루어진다.

‘내게 당연하다’는 판단과 결정의 주체가 ‘나’에게 있다는 것이고, ‘네게 당연하다’는 판단과 결정의 주체가 ‘상대’에게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주어를 명확히 하면, ‘당연한 것’은 존재를 시작할 수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내게 당연하다’의 범위는 좁아지고 ‘네게 당연하다’의 범위는 넓어진다. 내게 당연함을 전제로 함부로 판단과 결정을 하다가, 잘못되었음을 알아차리는 경험이 쌓이기 때문이다.

나와 다른 시간을 살아온 누군가는, 그의 당연함을 전제로 함부로 판단과 결정을 했을 때 성공만이 가득한 경험을 했을 수 있다. 그럼 그에게 있어 ‘내게 당연하다’의 범위는 넓어지고, ‘네게 당연하다’의 범위는 좁아질 것이다.

이렇게 ‘당연하다’는 형용사는 사람의 그릇을 확장, 축소, 유지시키는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