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렌즈를 세척하다가 깨먹어서 토요일에 안경점에 방문했다. 하드렌즈를 맞추는 김에 시력 검사를 다시 해봤다. 예측하기로는 시력이 무조건 안좋아졌을 것 같았다. 그러나 의외로 결과는 좋았다. 안경렌즈를 맞추었던 4~5년 전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다고 했다. 내가 느끼는 침침함은 안구가 건조한 것이 이유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오히려 렌즈와 눈 건강 관리를 잘 했다고 하셔서 머쓱했다.
눈을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안경을 써왔던터라 시력이 안좋아진다는 것이 얼마나 불편한 일인지 알고 있었다. 그래서 렌즈를 착용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최소한의 원칙을 가지고 눈 건강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안압이 심해지면 마사지로 풀어주고, 안풀리면 그냥 눈을 감고 잠에 든다거나, 렌즈 보존액은 1~2일에 한 번은 무조건 갈아준다거나, 렌즈를 세척해야만 케이스나 눈에 넣는다거나, 아무리 피곤해도 렌즈는 빼고 세척하고 잔다거나. 최소한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왔다. 그런데 이러한 작은 습관들이 시력을 유지하게 해주다니. 들인 노력에 비해 너무 값진 성과다. 지금껏 안경 렌즈를 바꿀 때마다 시력 저하라는 결과만을 들어왔기 때문에, 더 값지게 느껴졌다.
이번주는 식습관과 기상 루틴이 깨지면서 부정적인 방향으로 걱정이 시작되었는데, 이를 계기로 긍정적인 방향의 건강관리 동기부여로 전환할 수 있었다. 건강을 관리한다는 것은 그냥 꾸준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여겼던 편협한 생각을 넘어 측정하고, 실험하고, 결과를 보고 다르게 해볼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고, 해보고 싶어졌다. 일단 가장 심각한 혈당 관리와 무릎/발목 건강 관리부터 시작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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